20241105_모닝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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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눈을 뜨자마자 양치질만 하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바로 집 뒤에 산까지 뛰어가서 걷고 뛰고 반복했다.
돌아와서 물 한잔 마시고 빨래 돌려놓고 샤워하고 수련을 위해서 정신분석을 받으러 갔다.
정신분석 시간에 앞으로 매달 독서모임을 할거에요 말했더니 교수님도 참석하고 싶다고 하셨다.
교수님의 책 중에 <누구에게나 숨겨진 마음이 있다>도 독서모임 리스트에 넣기로 하고,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다시 공덕에서 용산까지 3km뿐이 안되니 걸어가기로 마음먹고 걸었다.
내일 3년만에 받는 종합검진 날이라 오후 1시이후는 금식하라고 했지만,
잠시 본죽에 가서 흰죽을 시켜서 1시반까지 재빨리 먹었다.
용산으로 가는 길에 아현동 가구 거리를 거닐다가 요즘 찾고 있던 크기의 1250*70 테이블을 발견했다.
테이블 상판에서 다리가 바로 이어지게 떨어지면 앉을 때 불편할 것 같아서 상판 안쪽으로 다리가 있었으면 했는데...
원하는 모양의 테이블을 예상치도 못하게 빨리 발견하다니!
온라인으로 아무리 검색해도 마음에 드는 테이블이 없었던 터라 바로 구매 결정하고 다시 용산을 향해 걸었다.
며칠 뒤에 있을 독서모임 회의를 위해 와인을 준비하려고 래미안 1층 와인샵에 들렀다.
첫 방문이었는데 매달 5일은 10프로나 할인을 해준다고! 또 감사!! 자주 올게요. 회원가입.
센터에 도착하니 오후 4시. 출장 화분 분갈이를 신청해 놨는데 정확히 4시에 오셨다.
물 주기를 맞추지 못하고 너무 습하게 관리해서 일찍 죽은 화분들;;
하나하나 흙을 파내서 봉투에 담아서 버리고, 살릴 수 있는 화분은 살리고, 새로 입양한 <보석금전수>는 넓은 화분에 심었다.
흙을 고르고 심는 과정을 눈앞에서 보면서 도와드릴 일이 생기면 도와드리면서 2시간 반 동안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필라테스 센터를 오래 운영하셨고, 그때 센터에 거의 100여종의 식물을 키우셨다고... 지금은 식물관리 위주로 일을 하신다고 하는데..
정말 식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졌다. 단한번도 일이 힘들거나 싫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으시다고했다.
맞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렇죠, 공감했다.
무거운 화분을 옮기고 나무를 자르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셔서 시원한 물과 사탕을 드렸다.
힘을 써야 되는 일을 하시는 분 치고는 마른 편이어서 물어봤더니 놀라운 반전대답을!
해병대를 나왔고 군대가 너무 좋아서 특전사를 다시 입대해서 4년을 계셨다고. 몰라 뵙습니다.ㅎ
기존의 화분들도 잎을 하나하나 닦았다. 화분 물받이도 깨끗하게 닦으면서 화분들에게 괜히 좀 미안했다.
하루 일과를 생각나는 대로 지금 쓰는 이유는... 모닝러닝의 놀라운 결과때문이다.
아침부터 평소보다 많은 일을 하고 활동량이 많았으며 더군다가 내일 받을 종합검진때문에 거의 공복 상태인데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생기가 넘치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는 덤.
지금까지 너무 많이 먹고 살았나? + 운동을 저녁에 하지 말고 아침으로 바꿀까?
그리고 감사가 넘치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는 것.
뇌를 거치지 않고 일기장에 쓰듯 쓰는 글이 참 좋다.
매번 좋은 문장을 위해서 고민하면서 쓰는 글들만 쓰다가 휴가를 온 기분이다.
초승달이 뜬 11월 5일, 모두 굿나잇.